[제18회 심층 칼럼] 연산의 경계 붕괴: 양자 기계 학습(QML)의 기술적 실체와 지능의 도약
디지털 컴퓨터의 비트(Bit)는 0과 1 중 하나만을 표현할 수 있지만, 양자 컴퓨터의 큐비트(Qubit)는 0과 1의 상태를 동시에 가지는 중첩(Superposition)과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얽힘(Entanglement)이라는 물리적 특성을 가집니다. 이 기묘한 양자 역학적 성질을 머신러닝에 접목한 양자 기계 학습(Quantum Machine Learning, QML)은 기존 슈퍼컴퓨터로는 불가능했던 초거대 연산의 영역을 열어젖히고 있습니다.
1. 고차원 공간의 지름길: 양자 커널(Quantum Kernel)
머신러닝에서 데이터를 분류하기 위해서는 데이터를 고차원 공간으로 매핑하는 '커널 함수'가 중요합니다. 고전 컴퓨터는 차원이 높아질수록 연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차원의 저주'에 빠집니다.
2. 변분 양자 회로(Variational Quantum Circuits, VQC)
현재의 NISQ(Noisy Intermediate-Scale Quantum) 시대에 가장 현실적인 QML 방식은 VQC입니다. 이는 고전적인 신경망의 구조를 양자 회로로 대체한 것입니다.
하이브리드 학습: 양자 컴퓨터가 복잡한 특징 추출과 확률적 연산을 담당하고, 고전 컴퓨터(CPU/GPU)가 파라미터 최적화(Gradient Descent)를 수행하는 2인 3각 시스템입니다. 이는 양자 컴퓨터의 오류를 보정하면서도 양자 이득(Quantum Advantage)을 누릴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전략입니다.
3. 양자 생성 모델(Quantum GAN)
QML은 생성형 AI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냅니다. 양자 회로 자체가 확률적인 성격을 띠기 때문에, 데이터의 복잡한 확률 분포를 학습하고 새로운 데이터를 생성하는 데 매우 유리합니다.
QGAN: 기존 GAN보다 훨씬 적은 파라미터로도 고해상도 이미지나 신약 후보 물질 구조를 생성해 낼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줍니다.
4. 결론: 물리 법칙을 넘어서는 지능
아직 QML은 초기 단계이지만, 그 잠재력은 명확합니다. 분자의 화학적 결합을 시뮬레이션하거나 금융 시장의 복잡계 모델링과 같이, 고전 컴퓨터가 수백 년 걸릴 문제를 단 몇 분 만에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 양자 기계 학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지능의 속도'를 재정의할 것입니다.